노조 집행부는 또 GM 매각에 찬성하는 정상화추진위원회에 참여중인 전 노조위원장을 노조 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노노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대우차 노조에 따르면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최근 조합원에게 배포한 ‘긴급호소문’에서 “지금은 GM 매각을 놓고 소모적인 찬반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며 “노조는 GM으로의 매각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조합원과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매각 찬반논쟁에 휘말려 부평공장 유지, 조합원 고용보장, 정리해고자 문제 해결, 노조 정상화 등이 외면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정상화추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은구 전 노조위원장(11, 15대)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대우차 노조는 앞으로 ‘GM 매각’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부평공장 유지, 고용 전원 승계 등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정상화추진위와 회사측도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평공장을 포함한 국내 공장 일괄 매각 및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최근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GM 매각이 변수가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노조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 매각을 위한 GM과의 2차 협상이 이번 주중 홍콩에서 재개된다. 매각 협상단 관계자는 “1차 협상을 마친 후에도 GM측과 지속적인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2차 협상에서는 1차 협상 결과를 놓고 구체적인 내용이 세부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