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전 국왕 신당 총선서 승리

  • 입력 2001년 6월 17일 18시 46분


전 불가리아 국왕 시메온 2세(64)가 이끄는 신당 연합 ‘국민운동 시메온 2세(MNSⅡ)’가 17일 실시된 불가리아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써 55년간 스페인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4월 귀국한 시메온 2세 전 국왕은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공산당 집권으로 축출된 동유럽의 국왕들 가운데 최초로 다시 권력의 일선에 등장하게 됐다.

총선 최종 결과는 18일 오후에나 나올 예정이지만 외신은 MNSⅡ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불가리아의 7개 여론조사 기관이 총선 이틀전인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MNSⅡ는 36∼43%의 지지율을 얻어 이반 코스토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세력동맹(UDF)의 지지율(18∼27.6%)을 크게 웃돌았다. 공산당 후신인 사회당(PSB) 연합은 14∼21%의 지지율을 보였다. 시메온 2세가 새로운 연정의 총리를 맡을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정국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올 가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희망했으나 국내 거주 연도가 모자라 이번엔 출마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정났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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