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의 섹스&헬스]남성호르몬 있어야 '남성'원한다

  • 입력 2001년 6월 17일 19시 36분


남성과 여성은 단순한 생식기의 차이인 ‘1차 성징’으로도 구분되지만 성 호르몬(2차 성징)에 큰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

이 호르몬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 활발한 성욕 등 ‘남성을 남성답게’ 만드는 데 깊이 관여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의 성욕에 관계되는 중요한 호르몬이기도 하다.

여성도 성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부부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이전에는 과로, 스트레스 등을 여성 성욕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들어 성기능 장애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정신적 원인 못지 않게 호르몬의 불균형이 성욕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지역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성욕 저하증’이 여성 몸속의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여성에게 부족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려는 치료법을 사용해왔다.

여성에게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은 경구 복용, 피하 주사, 연고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올초 미국에서는 성욕 저하증이 있는 여성에게 피부에 붙이는 패취를 이용해 남성 호르몬을 투약한 결과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호르몬 치료에는 부작용도 따른다. 여성이 남성 호르몬을 투약하는 치료를 받은 뒤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털이 많이 나거나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여성들은 남성 호르몬 치료를 기피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필요한 남성 호르몬의 최소 용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부작용이 적은 다양한 치료제들이 잇따라 선뵈고 있다.

올 봄 미국에서는 우울증 치료제인 ‘부프로피온’이 여성에게 성욕 증진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

어떤 약도 성욕부진 치료에 효과적인 약으로 공식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어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와 같은 훌륭한 약을 여성들도 쓸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윤하나(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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