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그렇게 말한 적이 없고 오히려 방북단장으로서 참배 의사를 밝힌 일부 단원을 말렸다”면서 “초청 목적이 행사 참관이었고 남북관계와 귀국 후 남남(南南)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어 참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오늘 이씨가 ‘본뜻이 아니다. 사실 착오로 송구스럽다’고 외국에서 전화를 걸어왔다”고 소개했다.한 부총리는 “교육의 본질과 상관없이 매카시즘적인 색깔론에 시달렸다”며 “‘냉전의 포로’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정치 수준이 안타깝다”고 언론과 국민 의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그는 ‘정치의식이 국민이 수용하기에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냉전적 정치의식을 가진 사람에겐 빠르고, 평화로 더 나가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교육부 주변에서는 “자신은 선지자적 식견을 갖고 있는데 ‘국민과 언론은 무지하다’는 식의 독선적 사고를 드러낸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언론은 ‘상식’ 선에서 비판하고 교육행정도 국민의 상식에 바탕을 둬야 한다”면서 “일본 언론이 다나카 외상을 비판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일국의 부총리가 동행했던 외부 인사 3명을 기자실에 ‘증인’으로 데려온 것도 이례적이고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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