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US오픈에서 나흘 내내 우승권 근처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며 메이저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8개 메이저대회 연속 ‘톱10’ 진입과 40개 대회 연속 언더파 스코어 행진도 마감했다.
갑작스레 슬럼프에라도 빠졌을까. 우즈 자신은 “1, 2라운드에서 스윙이 제대로 안된 탓이었다”며 부진의 원인을 밝혔다. 우즈의 말대로 4오버파를 친 첫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50%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44%에 머물렀다.
대회장소인 서던힐스CC도 우즈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분석. 도그레그홀이 많은 데다 아름드리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특유의 장타가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18개홀 가운데 파5홀이 2개 밖에 안된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평소 파5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양산했던 그로서는 그만큼 타수를 줄일 기회가 적어진 셈.
이번 대회에 출전한 PGA프로 매트 고겔은 “골프 코스가 우즈를 남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선수로 만들었다”며 “드라이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으며 거리에서도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우즈는 다분히 자신을 겨냥한 까다로운 코스 세팅 등 주위의 심한 견제를 받을 게 분명하다. 우즈의 천재성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빛을 발할 수 있을까.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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