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라클 효과'기대해도 좋나

  • 입력 2001년 6월 19일 08시 30분


예상보다 양호한 오라클의 4/4분기(3월∼5월) 실적이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라클사는 전일 장마감직후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32억 6000만달러의 매출에 8억 5500만달러의 순이익 그리고 15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순이익(9억 2600만달러)과 수정EPS(16센트)에는 못미치지만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월가전문가들은 14센트의 EPS를 예상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오라클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재무책임자(CFO)인 제프 헨리는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며 "점차 영업환경이 호전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02년에는 EPS가 50센트에 도달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같은 실적발표에 오라클은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정기거래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오라클은 정기 거래에서 16센트(-1.07%) 하락한 14.84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선 1.25%오른 16.09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나스닥선물지수도 전일보다 14.50 포인트 이상 오르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7일 연속 하락하면서 2000포인트 밑으로 재차 하락했지만 오라클의 실적발표를 계기로 최소한 기술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알프레드 박 동양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발표되는 미국기업들의 실적은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호전될 것이다"며 "국내투자환경도 좋아지고 있어 과감히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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