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美한반도전문가 "北 보수강경파에 힘쏠려"

  • 입력 2001년 6월 19일 18시 38분


여전히 권력 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북한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비둘기파’에 속하지만 지금은 보수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세기재단 선임연구원이 18일 말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우드로 윌슨 연구소에서 열린 한반도 정책 세미나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세력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행정부 각료들을 비롯한 비둘기파는 남북철도 연결, 개성공단 개발 등에 적극적이나 보수파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가운데 드물게 북한의 의견을 대변하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무산된 이후 북한에서 강경파가 득세하기 시작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에 들어간 뒤에는 온건파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등 6·15 공동 선언의 합의를 이행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미국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다는 게 북한의 시각이며 북-미 관계에 맞춰 남북 관계를 조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북한의 보수파를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사일 수출 협상과 관련, “북한도 반드시 현찰을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식량과 전기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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