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미사일은 오전 9시10분부터 30분 사이 대만 서남부 핑둥(屛東)현 주펑(九鵬)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발사돼 동남부 타이둥(臺東)현 뤼다오(綠島) 아메이(阿眉)산에서 발사된 가상 적의 모의 미사일들을 명중시켰다.
▼관련기사▼ |
중국을 겨냥한 이번 미사일 발사 실험은 21, 22, 26일에도 계속되며 가상 적의 미사일과 전투기 등을 목표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발사된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1991년 걸프전 때 발사된 것보다 훨씬 개선된 패트리어트2 개량형이다.
미사일 발사지역인 타이둥 지역의 상공과 해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 항공기와 선박의 통행이 금지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19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대만 당국에 대해서도 “통일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은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취임 1주년을 맞은 5월 하순부터 대만과 인근한 푸젠(福建) 성에서 각종 첨단무기와 10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을 준비, 현재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해방1호’로 명명된 이 대규모 군사훈련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대만이 맞불을 놓듯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에 양측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만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실험을 통해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을 전진 배치하거나 상륙훈련을 실시해 왔다.
또 대만해협을 봉쇄하고 단계적으로 무력해방을 시킨다는 대만진공 작전계획을 슬쩍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