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에서 연속으로 7일간의 하락이 나타난 것은 작년 말 이후 처음 겪는 일로써 그만큼 현재 시장이 4월부터 이어진 최근 반등 국면과는 180도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게다가 7일 연속 하락 이후 첫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도 무척 힘겨운 모습을 보이며 2000선 회복에는 실패해 좀처럼 넘어서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화요일 나스닥시장이 장중 크게 반등을 기록하며 2000선을 가볍게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2000선 회복에는 실패하고 장을 마감한 것이 내용상으로는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날 소프트웨어의 대형 업체인 오라클사의 실적 호전 발표와 장기간의 하락에 따른 자율적인 반등 움직임이 어우러지면서 큰 폭 반등을 일궈냈으나 대기하고 있는 매물벽의 두터움을 확인한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은 좀더 안전한 전통 우량주들에 쏠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기술주가 상승추세를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의 하락세를 이끄는 실질적인 악재는 결국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를 파악한 투자자들의 깨달음에 원인이 있다.
하반기 경기 및 실적 회복을 기대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최근 2/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이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적 호전을 전망한 기업은 인텔과 오라클 등 손에 꼽을 정도이고 휴렛팩커드를 위시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컴퓨터 업종과 노텔 네트웍스와 노키아 등 통신장비 업종 그리고 그 외에 실적 전망에 나선 대부분의 기업들의 전망은 기대와는 달리 악화 일색이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기업 실적 호전과 경기 회복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고 지난 4월부터 나타난 주가 반등은 성급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아직은 지난 2달간의 상승세를 상쇄시킬 정도의 하락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나 실적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상승국면으로의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