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될 4부작 ‘도시괴담’(밤10·40)이 그 것. 현재까지 ‘리베라메’의 양윤호 감독, ‘물고기자리’의 김형태 감독, ‘가위’의 안병기 감독 등이 연출을 맡기로 했으며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령’의 민병천 감독이 1999년 SBS ‘고스트’를 연출하는 등 영화감독이 간헐적으로 TV 드라마를 연출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시리즈물에 대거 투입되는 것은 드문 일.
1편으로 방송될 양윤호 감독의 ‘죽은 자의 노래’(가제)는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녹음실에서 한 신인 가수가 원혼이 어려있는 CD 한 장을 발견한 후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일을 다룬다.
김형태 감독이 연출을 맡을 2편 ‘어둠 속의 속삭임’(가제)은 의대 해부실 근처에 출몰하는 원령들의 저주에 얽힌 이야기.
안병기 감독의 3편 ‘생령’(가제)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를 뜻하는 ‘도플갱어’를 소재로 삼은 영화. 마지막 편인 ‘어둠의 집’(가제)은 귀신이 출몰하는 산장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한 가족이 그곳에서 보내는 ‘공포 휴가 체험’을 그릴 계획. 이 시리즈를 기획한 독립프로덕션 ‘캐슬인더스카이’측은 “‘드라마시티’ 등 단막극을 통해 시도된 영화적 연출 기법이 한발짝 더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외주제작국 관계자는 “공포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TV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던 과장된 편집도 이용할 계획”이라며 “연출료는 일선 PD에게 편당 지급되는 수당 이상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