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경제부 박원재 기자는 22일 지난해 11월부터 고정 출연 중인 KBS 2라디오 ‘이영권의 경제포커스’(월∼금요일 오전 8·05)의 ‘경제로 한 주 보기’ 코너(금요일)의 출연 중단을 통보받았다.
박 기자는 “22일 방송을 끝낸 직후 ‘앞으로 출연하지 말아달라’는 뜻을 제작 관계자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최근 세무조사 문제도 있고 하니 동아 조선 중앙 등 ‘빅3’ 신문의 기자는 출연진에서 제외시키는 게 좋겠다는 지시가 상부에서 있었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최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언론사 조사결과와 직접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김선옥 라디오제작센터장은 “국세청 세무조사 발표 이후 ‘빅3’ 기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일선 제작부서와 팀장들로부터 올라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일단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출연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혀 ‘빅3’의 다른 기자들의 방송 도중하차도 잇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담당 PD는 “비공식적으로 윗선에서 지금 ‘빅 3’ 신문사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알아서 대처하라는 언질이 있었으며 아울러 출연자의 개인사정도 고려해 출연을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출연 중단 결정은 방송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