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미술학교 출신인 고인은 이화여대 미술대학장, 미술협회 5대 이사장, 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으며 1969년 문화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캘리포니아주 아케이디아 시에 살면서 매년 한두 차례 한국에 나와 몇 개월씩 머물다가 돌아가곤 했다.
흔한 소재를 고전적인 조화와 균형의 세계로 끌어올린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완벽한 데생과 정확한 묘사로 구상작업의 정석을 보여줬다. 9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몬슨갤러리에서 팔순기념전을 갖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쉼 없는 창작열과 원숙해진 기량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44년 전쟁에 나선 ‘간호병’ 등의 작품을 그려 나중에 친일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최순애 여사(82)와 딸 금희씨(54)가 있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이며 유해는 화장 후 미국 캘리포니아로 운구될 예정이다. 02-760-2026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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