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 미금리 인하에 쏠리는 국내외 관심

  • 입력 2001년 6월 25일 08시 25분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금리를 얼마나 내릴 것인가, 금리인하를 계기로 이번에도 미국과 한국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까.'

26일과 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 것인지 그리고 이번 금리인하로 미국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금리인하폭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CBS마켓와치(CBS.marketwatch.com)에 따르면 55%의 월가 전문가들은 25bp(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 현행 4%인 기준금리를 3.75%로 내린다는 얘기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25bp만 내려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연방정부가 다음주부터 600억달러의 세금을 환급해 주기 때문에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나머지 45%는 50bp(0.5%포인트) 인하를 점친다.

이들은 미국경제가 여전히 곤경에 처해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경제분석가)인 슬리퍼는 "다섯번에 걸친 금리인하가 미국경기를 되살리고 있다고

보기엔 너무 이르다"며 "IT산업은 빨라야 올 연말, 늦으면 내년초에나 회복할 것이기 때문에 50bp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티인 브루스 카즈만도 "미국경기가 불황으로 빠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50bp를 내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 50bp를 내려도 8월하순 FOMC에서 또다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월가 일부에서는 금리인하폭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지금부터는 다섯번에 걸친 금리인하가 실물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6개월에서 12개월후 실물경제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50bp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을 빠르면 4/4분기, 늦으면 내년 1/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올들어 다섯차례에 걸친 250bp 금리인하로도 실물경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인정한다.

그런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이들은 또한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본다.

반면 회복국면에 진입한 미국경제가 이번 금리인하로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미국의 선행지수가 4월이후 두달연속 상승했다. 5월중 경기선행지수가 1999년 12월이후 최대인 0.5% 올랐다.

FRB의 금리인하로 국내증시도 단기 상승모멘텀을 얻을 것이란 게 국내시장전문가들의 다수 견해다. 특히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리도록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증권은 22일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 수정 전망으로 볼 때 빠르면 7월중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GDP성장율을 당초 5.3%에서 3.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3/4분기 3.0%의 성장률로 바닥권에 도달한후 4/4분기엔 5.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5.1%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시장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경우 4/4분기 경기 회복과 맞물리면서 상승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망한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콜금리를 인하할 경우 국내증시는 박스권(550포인트∼620포인트)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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