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이 올림픽 유치전에서 파리와 오사카, 토론토 등과 경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정부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기로 함에 따라 베이징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대가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 노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 문제가 미-중 갈등의 주요한 원인으로 언급됐었다.
신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중국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 노력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이 문제에 관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중립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올림픽 유치를 국가적 영예로 간주해 왔으나 200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때는 미국의 반대로 대회 유치에 실패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다음달 13일 모스크바에서 2008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인데 현재 베이징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중국이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인권 상황의 개선과 대만과의 긴장 완화에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4월 미군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불시착한 뒤 강제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후 미 의회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강경 기류가 조성되면서 일부 하원의원들이 중국내 인권 상황을 이유로 중국의 올림픽 유치 반대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의회내에서는 아직까지 중국에 대한 반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의회는 이번주 중 휴회에 들어가며 공화당 지도부가 휴회전에 중국의 올림픽 유치 반대 결의안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IOC의 개최지 선정 예정일을 불과 나흘 앞둔 7월9일 의회가 속개될 예정이어서 의회의 결의안 채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