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매주 여론의 동향을 파악, 전략을 숙의하는 회의를 열었던 것처럼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도 매주 같은 회의를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미 해군이 폭격장으로 사용중인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섬을 더 이상 사용치 않겠다고 최근 발표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여론 악화를 의식했기 때문이었다는 것. 또 인간 태아 세포의 연구와 캘리포니아 에너지 가격 문제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정책도 여론을 고려한 사례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사례들은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슷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정책 결정에 앞서 여론조사결과를 읽고 정치선전문안까지 작성했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이지 않으며 참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에선 클린턴 전대통령 시절 많은 정책 결정의 이면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던 공화당이 이제 와서 태도를 바꾼 것은 위선이라고 꼬집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