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24일 동포 사업가인 권호균씨(47·호주명 데이비드 권) IRC사 대표가 적도 부근 인도양의 크리스마스섬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 위성발사장 APSC(Asia Pacific Space Centre)에 1억 호주달러(약 650억원)를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또 이번 투자 결정을 계기로 98년 제정된 ‘우주산업법’에 따라 곧 APSC에 위성발사장 면허를 부여할 계획이다.
권씨는 84년 유학생으로 호주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그가 호주에서 처음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건물 청소. 그는 청소원 생활 3개월만에 유학 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청소업체를 차린 뒤 사업을 점차 확장해 호주에 간지 8년 만에 백만장자가 됐다.
그는 이 돈으로 당시 인공위성 발사장을 만들겠다던 호주 기업에 수십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기업이 중간에 포기하자 92년 이를 인수했다. 그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우주산업의 전망이 좋고 호주가 전세계를 통틀어 인공위성 발사장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
그는 “호주 정부의 이번 지원 결정은 이 사업을 통해 호주가 얻을 이익이 막대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 사업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워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