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은 물론 “해외투자자들까지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선전도 되기 때문이다. 전환 및 행사 기준가격은 주가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준가격을 ‘까다로운 외국투자자들이 보는 적정주가 수준’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한국의 대표기업들도 애를 먹는 게 주식관련사채 해외공모다. 이렇게 힘든 일을 무명의 작은 벤처기업들이 너끈히 해낸다니….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대주주가 주가를 유인하기 위해 자금을 해외로 돌려 자기 회사의 CB나 BW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한다. 대주주는 주가가 기준가격에 못 미치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채권금리를 챙기고, 주가가 기준가격을 웃돌면 주식을 받아 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해외공모CB는 발행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2∼3개월이면 주식전환이 가능해 대주주 재테크의 단골메뉴로 꼽힌다.
물론 자금압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CB나 BW를 발행하는 경우도 있다. 발행 의도를 가릴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다만 인수자가 누구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조조정기금이나 해외유명펀드는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 개인이나 소규모 투자자문사들이 인수하는 경우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CB나 BW는 유상증자보다 주식가치 희석효과가 크다. 발행규모가 큰 회사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주식관련사채의 발행 규모와 내역은 △등록 전의 것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나와있는 ‘사업설명서’ △등록 이후 것은 수시공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등록 이전 발행분의 규모, 인수자, 행사 시기, 기준가격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뒤통수를 얻어맞지 않는다.
자금조달 방법 비교 | ||
구 분 | 유상증자 | CB/BW |
조달 안정성 | 시장상황에 따라 영향 많이 받는다 | 조달규모가 확정되고 시장 영향 적다 |
조달원 | 주주 | 제3자 |
기준가격 | 할인발행 | 할증발행 |
주식가치 | 희석효과 작다 | 희석효과 크다 |
검은거래 가능성 | 낮다 | 높다 |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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