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악화한다〓최근 통신장비업체 노텔은 192억달러의 분기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손실규모는 노텔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이다. 독일의 반도체칩 메이커인 인피니온도 2분기(4∼6월)에만 600만유로(512만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1∼3월)에 S&P500내 기업들은 수익이 전년동기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뒤인 올 1분기에 수익은 전년동기보다 6.1% 줄었다. 2분기에는 14∼16% 감소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인 퍼스트콜을 예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10∼12월)에는 수익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 증가는 2002년 상반기(1∼6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관론 확산의 추가 근거는〓2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방기금금리를 최대 0.5%포인트까지 내려야 할 정도로 경제성장 둔화세가 심각하다. 5월의 미국 산업생산은 0.8% 줄었고 지난 6개월간 제조업부문 생산은 연간기준으로 8% 감소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테판 로치는 “기업 경영진들은 첨단기술 관련 투자를 줄일 만큼 줄였기 때문에 이제 직원해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실업률이 계속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수익증가세 더 둔화된다〓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과거 몇 년간의 평균보다 더 낮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생산성이 연 1.4% 줄었다는 점 때문에 경제전문가들은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또 증시 침체로 직원들에게 부여하던 스톡옵션을 돈으로 지불하는 상황이 오면 비용이 한층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가 미국 37개 첨단기업들에 대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산정한 결과 작년에 흑자를 냈던 이베이와 루슨트 야후 등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