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민주주의 배반…제2 천안문 사태 가능성"

  • 입력 2001년 6월 26일 01시 32분


중국 공산당은 민주주의를 추구했던 창당 이념을 배반했다고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 퉁(鮑동<주+터럭 삼 부>)이 25일 주장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로 투옥된 공산당 간부 중 최고위 인사인 바오는 공산당 창립 80주년(7월1일)을 앞두고 홍콩과 대만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1949년 공산주의자가 국민당 독재 권력을 쫓아내고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를 약속했기 때문이었으나 마오쩌둥(毛澤東)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함으로써 헌법의 정신을 배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공산당이 정부와 군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법원과 교도소, 은행과 시장 등 온 나라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노래와 영화, 책 신문 인터넷까지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톈안먼 시위 때처럼 다시 국민과 군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막으려면 정치체제가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오는 톈안먼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자오 전 총서기 밑에서 당정치개혁연구실 주임을 지내는 등 개혁파 진영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었다. 당시 진압 작전을 시위대에 누설한 혐의로 8년간 복역하고 97년 석방됐으나 아직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베이징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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