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고 졸업반 에이스 손명래(18)는 승리 투수에 쐐기 홈런까지 날리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고 2-1로 간신히 앞선 4회말에는 왼쪽 담장을 넘는 2점짜리 대형아치를 그린 것.
눈에 띄는 빨간 장갑을 낀 손명래는 다이아몬드를 돈 뒤 승리를 확신한 듯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수유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신일중을 졸업한 손명래는 야수로 뛰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m86의 큰 키에 강한 어깨가 돋보여 전업시켰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얘기. 배명고 홍성남 감독은 “대기만성의 스타일로 워낙 성실해 빠른 속도로 투수에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슬라이드가 주무기로 몸쪽을 찌르는 직구도 일품.
고교 1학년을 마치고 왼쪽 팔꿈치를 다쳐 1년을 쉬었지만 재기에 성공, 올 청룡기 때도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 LG에 선발된 손명래는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한 뒤 프로에 가서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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