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고가 기적같은 9회말 역전승을 거두고 37년만에 전국대회 4강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부산공고는 27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준준결승에서 8-10으로 뒤진 9회말 배명고의 잇따른 실책에 힘입어 11-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부산공고의 전국대회 4강진출은 64년 청룡기대회 준우승 이후 처음.
동산고도 선린인터넷고를 3-1로 누르고 올해 첫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황금사자기의 패권은 휘문고와 포철공고, 부산공고와 동산고의 빅4 에서 갈리게 됐다.
▽부산공고-배명고=부산공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7회까지 스코어는 10-5로 배명고의 리드. 하지만 부산공고의 후반 맹추격은 무서웠다. 8회 3득점해 8-10 두점차로 쫓아간 뒤 맞은 운명의 9회말. 선두 원호영이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가며 역전의 실마리를 풀었고 김상식이 왼쪽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2루가 됐다.
이 찬스에서 이명우는 왼쪽 적시타를 터뜨려 1점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1사가 된뒤 1,3루에서 1번 조동훈의 투수앞 땅볼 때 병살타를 노리던 투수 손명래가 2루에 악송구를 해 드디어 10-10 동점. 이어진 2사 1,3루에서 3번 이여상의 3루땅볼을 배명고 3루수 장지현이 1루수키를 넘는 악송구를 던져 드라마틱한 역전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명고는 9회에만 무려 4개의 실책을 연발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동산고-선린인터넷고=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깬 것은 동산고의 장거리포였다.
동산고가 1회 무사 1루에서 남동욱의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선린인터넷고가 2회 반격에서 김영관의 적시타로 1-1 동점.
숨막히는 투수전에서 동산고는 5회 송은범이 가운데 담장을 넘는 결승 1점홈런을 날린 뒤 8회엔 최화영이 중월 1점포로 팀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동산고 송은범은 9이닝 동안 완투하며 3안타 1실점으로 선린인터넷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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