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언론사고발 공방]야 "언론압살 공작" 규탄

  • 입력 2001년 6월 29일 18시 26분


한나라당은 29일 6개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고발을 언론압살공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시 도지부와 지구당별로 규탄대회를 갖는 등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법에 따른 엄정한 처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위원장 박관용·朴寬用)는 이날 성명에서 “형평성을 상실하고 부풀리기까지 한 국세청의 이번 사찰은 법의 이름을 빙자한 김대중(金大中) 독재권력의 비판언론에 대한 청부폭력”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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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는 이어 김 대통령에게 ‘재벌기업도 감당 못할 천문학적 추징금을 중소기업인 언론사에 부과한 것은 언론사들의 문을 닫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 8개항의 공개 질의서를 채택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정 언론을 겨냥한 표적 세무사찰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며 “동아 조선 중앙일보의 경우 9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추징한 것은 아예 문을 닫으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헌정회 회원들과 만나 “언론사 사주를 비호할 마음은 전혀 없지만, 국세청이 언론사가 감당하지 못할 부담을 일시에 주는 것은 언론탄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민주당 기독신우회 조찬기도회에서 “언론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도 중요하다”며 “탈법 위법을 저지른 사람은 법으로 응징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앞으로 검찰의 엄정수사를 통해 조세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국세청의 고발로 모든 일이 명백해진 만큼 야당도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세무조사 결과 불법사실이 밝혀졌다면 적법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이러한 사태가 언론의 자유를 저해해서는 안되는 만큼 정부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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