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일 15개 기업집단(재벌)의 결합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 침체로 인해 삼성, LG, SK, 롯데 등 6개 재벌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집단이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결합재무제표는 실질적으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벌의 사주(社主)를 중심으로 연결된 산하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으로 금감원은 99년부터 의무적으로 이를 작성해야 하는 기업집단을 지정해왔다.
금감원 분석에 따르면 15개 그룹의 총매출액에서 내부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36.1%로 99년 34.4%보다 1.7% 높아졌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가 99년 38.1%에서 지난해 32.3%로 낮아진 반면 삼성은 41.7%에서 44%, LG는 38%에서 40.6%로 높아졌다. 또 SK는 36.1%에서 39.8%로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내실을 따지는 금융비용 지급 여력 상황을 보면 삼성그룹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기준) 8.22로 가장 높았고 롯데가 6.53으로 2위, 영풍(3.37) SK(2.86) LG그룹(2.2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1.1로 간신히 이자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상태이며 한진(0.85) 한화(0.96) 두산(0.98) 등 8개 재벌은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1’ 이하였다.
15개 기업집단의 비금융업 평균 부채비율은 251%로 99년 223%보다 높아졌으며 4대 계열(249%)도 99년(225%)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경우 삼성과 SK, LG 그룹이 다른 재벌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 재벌의 해외 사업 부문의 수익성은 99년과 마찬가지로 매우 저조했다. 한편 쌍용과 새한, 현대, 동부 그룹 등 4개 기업집단은 지난해 회계감사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표: 내부거래 매출액 규모및 비율
구분
1999
2000
현대
430,416(38.1%)
294,881(32.3%)
삼성
617,299(41.7%)
816,651(44.0%)
LG
317,568(38.0%)
437,382(40.6%)
SK
186,777(36.1%)
241,455(39.8%)
한진
11,464(6.8%)
15,212(8.8%)
롯데
10,880(10.8%)
15,484(12.0%)
한화
275(0.4%)
3.140(7.0%)
쌍용
10,698(8.6%)
9,828(11.8%)
한솔
13,230(25.2%)
17,348(34.2%)
두산
3,254(8.4%)
3,476(8.6%)
동부
5,104(7.8%)
6,667(9.5%)
코오롱
4,145(8.6%)
3,273(8.4%)
동양
3,970(7%)
3,509(6%)
새한
5,575(23.8%)
2,134(12.0%)
영풍
2,907(10%)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