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헬스]'살과의 전쟁' 시작

  • 입력 2001년 7월 2일 18시 59분


주말 밤 장충단공원으로 산책을 나간 회사원 K씨(28).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을 치거나 공놀이를 하는 등 도심속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K씨는 빈 벤치에 자리를 잡고 ‘사람 구경’을 시작했다.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을 하는 꼬마, 팔짱을 끼고 느릿느릿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 분주하게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의경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한쪽에서 ‘퍽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홍색 땀복을 입은 여자 2명이 자신들의 배를 마구 때리며 남산쪽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왜 배를 때리며 걷는 것일까.’

궁금한 나머지 K씨는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여자들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엄마! 내 친구는 이번 여름방학에 복부비만 수술을 한대.”

“조용히 하고 살빠지게 배나 열심히 때려. 젊은 애 배가 그게 뭐니.”

“말을 많이 해야 얼굴살도 빠질 거 아냐. 얼굴은 내가 훨씬 갸름해!”

여자들은 손을 배에서 얼굴로 옮겨 ‘짝짝’ 소리를 내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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