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경위〓거버너스1호의 자문을 맡은 대우증권 M&A부 성종률 부장은 “2주간의 가격절충을 거쳐 2일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주주였던 동일방직과 일신방직으로부터 9만3500주를 장외에서 49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주당 인수가격은 5만3000여원으로 최근 형성된 주가 4만원대를 크게 웃돈다.
중앙염색은 60년 동일방직이 100% 출자해 설립한 국내 염색가공의 대표기업. 직물원단을 방직회사나 종합상사로부터 받아 임가공해주는 게 주업무이다. 그러나 작년말 현재 부채가 327억원으로 차입금만 매출의 72%에 이르러 적자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의정부시에 4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해 ‘자산주’로 꼽힌다. 대우증권 성부장은 “중앙염색 같은 자산주는 10여개 정도에 그친다”며 “인수합병 대상으로는 자산주가 안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말부터 3개사가 M&A를 시도하러 접촉하기도 했다.
▽향후 과제들〓거버너스1호는 중앙염색을 탈바꿈시켜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부채를 줄인다.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잉여자금 100억원으로 정보기술(IT)쪽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 성 부장은 “고유 업무인 염색가공쪽은 기존 대표가 계속 맡겠지만 재무와 신사업 부문은 임원 4명을 파견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1년내에 마친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성 부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다시 넘길 경우 50억원 이상으로 재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6개월후 1년내에 수익률 20%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염색 주가는 연초보다 229% 넘게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같은 기간에 14% 오르는 데 그쳤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중앙염색의 주가급등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또 합병이 발표된 3일엔 주가가 떨어지기도 해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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