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JP기자간담회]"김정일답방 보챈다고 될일인가"

  • 입력 2001년 7월 10일 18시 45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10일 출입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조찬회동을 가진 JP가 자청해서 만든 자리였다. 비공개 회동은 연초 ‘DJP 공조’가 복원된 이후 처음.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 남북관계, 국회운영, 대야관계 등을 포함한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JP는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만난 얘기를 떠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며 회동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음은 간담회 문답 요지.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이 심각한데….

“우리 당은, 이제 검찰로 사안이 넘어가 있으니 검찰에서 공정히 해주길 바라고 그 결과에 따라 할 얘기가 있으면 그때 가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남북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인가.

“얘기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지난해 6월15일) 남북 정상끼리 만나서 한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리측은 성의를 다했으나 북측은 받을 것만 받아가고 (대화에) 성의를 안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찌할지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한 사람 흉중에 달려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때를 기다려야지 보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세상일은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다. 애를 갖고 싶다고 해서 어머니 뱃속의 아기를 잡아 꺼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난 6·25때 저 사람들과 싸운 사람이다. 나는 답방에 대해 환영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가 정리되고 나서 오면 좋은 거고….”

-어제 일본의 연립 여3당 간사장들과의 오찬에서 역사교과서의 재수정을 강력히 요구했는데….

“일본의 참의원 선거(29일)와 우경화 (분위기) 때문에 쉽게 수정할 것 같지 않다. 이런 상태로는 올 여름 한일의원연맹 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 정부 책임이 아니라는 식의 일본측 설명은 말이 안 된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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