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0일 발표된 2001올스타 팬 인기투표 최종결과에서 총 유효표 25만401표 가운데 11만9547표(47.7%)를 얻어 홈런 신기록(54개)을 세운 99년에 이어 2번째로 최다득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다득표를 놓고 이승엽과 함께 치열한 다툼을 펼쳤던 이병규(LG)는 11만9021표(47.5%)로 아쉽게 2위.
올 시즌 호세(롯데)와 함께 홈런 23개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요즘 야구도 잘 안되고 일부 팬이 홈페이지에 ‘구장이 짧아 홈런을 많이 친다’는 등 비난의 글을 많이 올려 속이 상했는데 올스타 투표에서 자존심을 회복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과 정수근(두산)은 5년 연속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고 ‘기록의 사나이’ 한화 장종훈은 개인통산 7번째로 베스트 10에 진입했다. 또 두산 우즈는 외국인 선수론 처음으로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아 ‘코리안 드림’을 일군 대표적인 선수로 남게 됐다.
올해 처음으로 베스트 10에 오른 선수는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임창용(삼성)과 현대 에이스 김수경, 두산의 ‘파이팅’ 포수 홍성흔, SK와 롯데의 간판타자 브리또와 호세 등 5명.
이번 올스타 팬투표에서 구단별로는 두산이 5명으로 가장 많이 뽑혔고 LG 4명, 현대와 한화 3명순이다. 올 시즌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와 삼성보다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두산과 LG의 선수들이 많이 뽑혀 올스타는 실력순이 아님을 증명했다. 반면 ‘명가’ 해태는 82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 한명도 베스트 10에 못 끼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팬 인기투표로 확정된 베스트 10 외에 양군 감독(동군 김인식, 서군 김재박)의 추천선수 20명의 명단은 11일 발표된다.
2001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0 | ||
동군(두산 삼성 롯데 SK) | 수비위치 | 서군(현대 LG 해태 한화) |
임창용(삼성) | 투 수 | 김수경(현대) |
홍성흔(두산) | 포 수 | 박경완(현대) |
이승엽(삼성) | 1루수 | 장종훈(한화) |
박정태(롯데) | 2루수 | 박종호(현대) |
김동주(두산) | 3루수 | 강석천(한화) |
브리또(SK) | 유격수 | 유지현(LG) |
심재학(두산) | 외야수 | 이병규(LG) |
정수근(두산) | 김재현(LG) | |
호 세(롯데) | 송지만(한화) | |
우 즈(두산) | 지명타자 | 양준혁(LG) |
<김상수기자>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