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외교’로 미국과의 교류에 물꼬를 튼 중국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 이후 32년만인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출전하며 세계 스포츠계의 거인으로 떠올랐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금 15, 은 8, 동 9개로 4위를 차지한 중국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11위로 처졌지만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4위,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마침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3위를 마크, 최강의 반열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일찌감치 최강자의 위치를 굳혔다.
1974년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에 첫 출전한 중국은 일본 이란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제8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위로 올라섰고 제9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강자의 위치를 고수해온 미국과의 격차를 바짝 줄인 상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수에서 미국에 12개, 러시아에 4개 차로 3위에 머물렀지만 불과 4년 전인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 수에서 무려 28개나 뒤졌던 것에 비하면 거리를 많이 좁힌 상태.
스포츠 전문가들은 중국 스포츠가 미국을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중국스포츠가 이처럼 단시일내에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2억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력.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라는 모토하에 인간의 체력과 건강미를 겨루는 올림픽에서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안고 있는 중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셈.
여기에 운동을 통해 건강과 장수를 꾀하는 중국 국민의 체육열과 국가의 체육 진흥 정책이 어우러져 현재 체육 유망주가 500만명에 달할 정도.
중국은 이제까지 스포츠 각 종목에서 1200명의 우승자를 탄생시켰고 이 중 탁구 배드민턴 다이빙 역도 육상 여자중장거리 등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가하고 있다.
세계랭킹 1∼3위를 휩쓸고 있는 탁구에서는 남자 1위 왕리친, 2위 공링후이, 3위 마린, 여자 1위 왕난, 2위 리주, 3위 장이닝이 세계적인 스타들.
또 올림픽 다이빙 여자 부문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푸밍샤, 육상 여자 1만m와 3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왕준샤, 배드민턴 남자 최강 첸홍과 여자 조우미 등 무수한 스포츠 스타들이 중국 스포츠를 빛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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