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터넷]미 프로야구 최희섭과의 이메일 대화

  • 입력 2001년 7월 22일 19시 26분


스포츠 스타와의 이메일 대화.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번거롭게 차를 타고 이동하지도,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스타가 해외에 있다면 비싼 국제 전화비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에 본지는 해외에서 활약중인 스포츠 스타와의 이메일 대화 코너를 신설, i스포츠면에 연재한다. 독자 질문은 sports.donga.com. 지난 2월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애리조나 전지훈련 캠프는 ‘한국산 대포’ 최희섭(22)이 벌이는 괴력의 홈런포 행진에 후끈 달아올랐다. 당시 캠프에선 ‘초이’가 빠르면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것이란 소문이 나올 정도. 이후 5개월이 지난 7월말 현재 최희섭은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최희섭(heeseopchoi@hotmail.com)과 이메일 대화를 나눴다.

-오랜만이다. 그동안 부상으로 큰 고생을 했다는데 몸 상태는 어떻나.

“손등 MRI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니다. 수술을 할 경우 사실상 올시즌을 망치게 돼 걱정했었다. 닷새전부터 손목운동과 티배팅을 시작했다. 8월초면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큰 기대를 했었는데.

“팬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충분히 가능했다. 8월부터라도 잘하면 엔트리가 늘어나는 9월에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1루수 경쟁자들의 근황은 어떻나.

“현재 매트 스테어즈와 론 쿠머가 번갈아 1루를 지키고 있다. 이들이 돈 베이러 감독을 흡족하게 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니까 프레드 맥그리프의 트레이드설이 나온 것같다. 훌리오 슐레타는 방망이가 시원찮아 마이너리그로 돌아왔다.”

-시카고 컵스가 올해 이변이라 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가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팀은 잘해도 거포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나를 필요로 할 때가 있을 것이다.”

-너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될 경우 목표는….

“웃거나 놀라지 마라. 시즌 타율 3할3푼에 40홈런 130타점이다.”

-광주일고 1년선배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 등 선배들과는 자주 연락을 하나.

“병현이 형은 부상으로 한달여를 쉬는 동안 바쁜 중에도 자주 전화를 해 격려를 해줬다. 고교 2년선배인 뉴욕 메츠의 서재응 선배와도 자주 통화한다.”

-부상후 생활은 어떻나.

“계속 팀을 따라다니고 있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끝으로 팬들께 한마디 해달라.

“최고의 타자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로지 머리 속에는 야구 생각밖에 없다. 그리고 일찍 결혼하고 싶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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