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세계유도선수권26일 개막…윤동식 ‘金사냥 선봉장’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36분


‘옛 명성 회복이냐 추락이냐.’

갈림길에 선 한국 유도가 26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험무대에 선다.

한국은 역대 대회에서 81년 박종학이 첫 금메달을 따낸 뒤 97년 파리대회까지 매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93, 95, 97년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3개씩 획득, 유도 종주국을 자처하던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하며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을 정도.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한국 유도는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 99년 대회에서 18년만에 첫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고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구경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한국 유도가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로 선수단(단장 여규태 대한유도회 부회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남자대표팀은 한국마사회팀〓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금메달은 남자부에서만 2, 3개. 마사회는 남자대표 7명 중 정부경(60㎏급) 김형주(66㎏급) 윤동식(90㎏급) 장성호(100㎏급) 등 4명을 출전시키며 소속 선수들이 한국 유도 부흥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마사회의 장담대로 모두가 우승 후보. 특히 윤동식은 95년 대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기권한 뒤 6년만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마사회는 이번 대회에서 소속 선수가 우승할 경우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5000만원의 주인공’이 등장할지도 관심거리.

이밖에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인철(81㎏급·용인대 조교)도 97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먼저 잡아야 이긴다〓이번 대회에서는 공격적인 유도가 중시되며 방어자세로 일관하는 선수에 대한 벌칙이 엄해진다. 심판 판정도 잡기와 동시에 선제공격을 펼치는 선수에게 유리해지고 소극적인 선수는 곧바로 지도가 주어질 전망이다.

권성세 남자대표팀 감독은 “소극적인 탐색전없이 어떤 자세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해졌다”며 “우리 선수들도 잡기와 동시에 기술을 걸 수 있도록 훈련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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