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이용태(李龍兌) 회장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도사로 나섰다.
1980년 ‘단돈’ 1000만원으로 PC 제조회사를 만들어 사업가로 나선 지 21년째. 컴퓨터 세대인 아들과 사위들에게 회사를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요즘 기회 있을 때마다 ‘소프트웨어 인력 200만명 양성론’을 설파하고 다닌다.
전통 제조업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무역장벽이 거의 없는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높여 손쉽게, 비싸게 파는 쪽으로 발상을 바꿔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지론.
그는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정부도 이제는 사고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보기술(IT) 산업의 발달에 따라 기업인들의 의식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
최근 PC 판매가 저조한 것도 소프트웨어 개발이 부진한 탓이 크다고 진단했다. 양질의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소비자들이 좀 더 성능 좋은 하드웨어를 요구해 시장이 자연스럽게 창출될 것이라는 설명.
이 회장은 요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붓과 벼루를 갖다놓고 틈나는 대로 한시(漢詩)를 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구경하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다듬는 재미에 빠져 있다고 소개했다.
<서귀포〓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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