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발을 딛자마자 커다랗게 눈에 띄는 이름, 비즈바즈? 이름만 들어서는 도통 어떤 매장인지 감히 잡히지 않는다. 돌아서자마자 한 층 복도 전체에 걸쳐 있는 조금은 육중한 갈색 목재 건물이 보인다. 우연히 지나치는 여고생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안을 기웃거린다. 슬쩍 동하는 호기심, 어떤 레스토랑인지 들어가볼까.
▼고급스러움과 오픈 키친의 신선함이 빚는 이색공간▼
비즈바즈의 첫 인상은 일단 입구에 놓인 커다란 흑백 조형물이 마치 갤러리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5백여 평의 공간은 약간 어두운 듯한 조명이 나무바닥, 유리벽과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이한 것은 조리하는 주방이 실내의 일부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오픈되어 있다는 점이다. 새하얀 모자와 옷을 걸친 요리사들이 분주히 왔다갔다 하며 김이 모락모락, 야채를 착착착 썰고 불에 지글지글 볶고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오픈 키친의 윗쪽에는 그 코너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흥미를 끈다. 노랗고 빨간 먹음직스러운 과일을 담은 항아리가 놓인 곳은 디저트를 준비하는 델리 플레이스이다. 한식 코너엔 한국 전통을 상징하는 발이 달려 있고 야끼도리 코너에는 일본식 우산이 달려있다. 호텔의 고급스러움이 배어 있으면서도 손님에게 폐쇄적이지 않고 열려있는 공간이 뭔가 색다른 이미지랄까.
이런 이색적인 이미지 탓인지 그동안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했다. 얼마전엔 sbs의 '로펌'과 '남과 여'의 출연진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중앙에서 유리벽 파티션 왼쪽방향으로 가면 바와 무대가 설치된 좌석이 있다. 그 옆에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투명한 대형 와인 셀러가 돋보인다. 오른 쪽에는 일본 사케를 포함한 아시아계통의 술을 팔 수 있도록 구분했다.
▼다양한 요리의 맛을 볼 수 있는 주말 가족뷔페▼
요즘 비즈바즈에선 개업 1주년 기념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점심, 저녁 뷔페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중식, 양식 등 각 주방별로 스파게티나 자장면 등의 음식은 즉석에서 직접 요리사들이 재빨리 만들어낸다. 고기종류나 딤섬, 팔보채 등의 음식은 해당 코너에 직접 가서 가져와야 하는데 천장에 보온역할의 등이 달려 있어 금방 따뜻하게 데운 것처럼 먹을 수 있다.
점심에는 어른이 28,000원, 5세 이상의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14,000원이며 저녁에는 각각 30,000원, 15,000원 한다. 가라오케 별실이 있어 돌이나 회갑, 칠순 등 50명 내외의 가족 모임도 가질 수 있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생일과 결혼 기념일 케이크와 샴페인 칵테일을 무료로 제공하며 디지털 기념 촬영을 해 이메일로 전송해 준다. 복도에는 어린이 게임기와 놀이방, DDR이 설치되어 있고 풍선도 나눠주기 때문에 혹시 고급스러운 분위기여서 아이들이 힘들어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평일 런치세트는 한,중, 일, 양식이 20,000원~35,000원 정도이며 코스요리는 30,000원~50,000원선이다. 여기에 10%의 수수료와 봉사료가 붙으니 저렴하지는 않지만 분위기와 서비스를 감안하면 소중한 이와 함께 하기에 결코 아깝지 않다.
'고급 식당'하면 일단 주눅들기 쉽다. 비즈바즈는 그런 면에서 오픈된 공간과 서비스가 돋보인다. 연인과 혹은 친구나 가족들과 고급스러움을 느끼면서도 편안하고 색다르게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권하고 싶다.
◇위 치
2호선 삼성역 6번 출구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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