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영국 인터넷 업체의 경품행사에서 당첨된 신랑 데이비드 레이보위츠(28)와 신부 킴벌리 밀러(27) 커플. 이들 커플은 28일 소형 잠수정을 타고 타이태닉호 선체 위로 내려가 근처의 또 다른 잠수정 선장이 무전 교신으로 주례를 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스쿠버 다이빙에 능숙한 신랑 레이보위츠씨는 “영화 ‘타이태닉’에서 주인공들이 뱃머리에서 서로 포옹하는 장면이 감명깊었다”면서 “타이태닉호의 뱃머리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접근해 결혼식을 올리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이 결혼식에 대한 타이태닉 유가족들의 비난도 만만찮다. 영국 타이태닉호 유가족협회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타이스허스트는 “1523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무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은 메스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영국 인터넷 웹사이트 ‘서브시 익스플로러’의 게리 앨솝 사장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조용한 묘지를 찾는 사람들이 비석을 훼손시키지는 않는다”면서 “타호의 잔해 위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도 숨진 이들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이태닉고 말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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