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보보스 가구 ＂고급스럽고… 쓰기 편하고…＂

《동양적인 선(禪·Zen) 스타일에서 절제미를 강조한 미니멀리즘으로, 이젠 보보스(Bobos)로…. 인테리어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허례허식을 배격하고 기능성을 강조하면서도 품위가 있는 고품격 트렌드 보보스 인테리어가 뜨고 있는 것.》

▽보보스 인테리어〓보보스는 부유층(부르주아·Bourgeois)이면서도 보헤미안(Bohemians)적 예술감각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브랜드 이름이 아닌 질감과 소재, 기능성 등을 따져 제대로 된 명품을 소비하는 계층이다.

보보스 인테리어는 이들의 감성에 맞춰 고급스럽지만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집안을 꾸미는 것이 특징. 집 주인의 개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때문에 귀족적 분위기로 일관하는 ‘노블리앙’과도 다르다.

전망좋은방 이명봉 실장은 “요즘 보보스 스타일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며 “고급스럽지만 정형화되지 않고 곳곳에 거주자의 개성에 따른 포인트를 줘 ‘얘깃거리’가 있는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보보스 인테리어 개념을 적용한 침실. 자칫 무거운 느낌을 줄수 있는 실내 분위기를 밝은 색의 벽지로 커버했다. <사진제공 LG데코빌>

▽보보스 인테리어의 예〓LG데코빌의 실제 시공사례를 통해 보보스 인테리어의 개념을 좀 더 알아보자.

전체적인 마감은 체리무늬목에 흰색을 선택했다. 중후한 느낌을 주는 체리목은 보보스주의에 잘 어울리는 마감재.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얇고 가벼운 느낌의 흰색이 상쇄시킨다.

실내가 넓어 보이도록 베란다를 트고 그 자리에 수납장 등 다기능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침실과 아이방. 침실은 벽 구석에 있던 기존의 장을 없애고 벽의 3분의 1 정도 되는 위치에 새 장을 만들어 하나의 공간을 두 개로 나눴다. 장롱이 있던 공간에는 드레스룸 겸 파우더실을 만들었다.

아이방도 책장을 이용해 잠자는 공간과 공부하는 공간으로 분리, 기능성을 높였다. 책장가운데에 창문처럼 구멍을 뚫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한 것도 이채로운 아이디어. 거실과 주방 사이의 문을 접이식으로 만들어 넓어 보이게 했다.

▲ 보보스 인테리어는 중후한 느낌의 체리목(왼쪽)이 주 마감재이지만 흰색 또는 베이지색(오른쪽)을 적절히 활용, 전혀 무거워 보이진 않는다.<사진제공 LG데코빌>

▽보보스 가구〓가구 역시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선호하는 보보스 바람이 불고 있다. 과시용 목적이 강했던 높고 화려한 수입소파, 커다란 장롱 등은 보보스족들에겐 쓸모 없는 가구들이다.

보보스의 색채가 강한 가구 중 하나는 시스템 드레스룸. 집안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어 방 하나 전체를 드레스룸으로 꾸밀 수도 있고, 서재의 한 쪽이나 베란다의 한 부분에 설치할 수도 있다. 수납할 옷에 맞춰 나사로 선반의 높이와 위치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 선반의 높이와 위치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한 맞춤식 시스템 드세스룸.<사진제공 한샘도무스>	▲ 여러가지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책상과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 장식장 분위기를 풍기는 책장.<사진제공 한샘도무스>

서재에도 실용성과 심미적 요소가 결합된 제품들이 인기다. 한샘도무스는 ㄱ자, 一자, T자 등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게 만든 책상과 유리로 만든 슬라이딩 도어로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장식장의 역할까지 하도록 만든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