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김대표 교체여부 최대관심▼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건.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김 대통령이 김 대표를 재보선 정면돌파 카드로 결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최근 거론되고 있는 대표 교체설의 진원지다. 그러나 김 대표 측은 오히려 이를 ‘음해성’으로 간주하며 불쾌하다는 반응.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차기 대표를 노리는 일부 최고위원 측에서 흘리고 있는 루머에 불과하다”며 “대표교체설은 한때 나돌다 다시 수그러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측도 있다. 김 대통령이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 움직임을 중지시키는 대신 당대표 기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여권핵심부에서 한 최고위원의 기용을 전제로 ‘몸집 키우기’작업을 시작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조기 당정개편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정면돌파형 진용을 짤 수도 있겠지만 10·25 재보선 이후나 연말로 미룬다면 관리형 대표 카드를 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이한동총리 자민련 복귀할 듯▼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3, 4개 부처의 개편설이 꾸준히 관가와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자민련 총재를 겸하고 있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경우 자민련의 구심력 강화를 위해 ‘친정’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의 영입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실제로 이 전총리측에선 요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를 비롯한 공동여권 핵심 실세들과 물밑에서 활발히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을 파격적으로 발탁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 총리가 총리 취임 후 1년2개월간 대과 없이 공직사회를 안정시켜 연말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총리실 주변에서는 “이 총리 교체 조짐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의 경우 올 초부터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이끌어오다 한나라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 교체 배경으로 꼽힌다. 또 하반기 들어 현 정권의 개혁 색깔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순리론자’로 분류되는 진 부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총리와 경제부총리를 제외한 일부 부처의 개각 사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수도권에 출마시킬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의 ‘무게’를 키우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입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부처 장 차관들에 대한 사정당국의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예상 밖으로 교체폭이 커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청와대…한광옥 당대표설 돌아▼
전면적인 당정개편이 이뤄질 경우 청와대 비서진의 진용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의 거취가 최고의 관심사. 지금까지 무리 없이 비서실을 끌어왔고,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당 대표로 옮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대표적인 ‘화합형 인물’이라는 점에서 현 정국을 정면돌파하기에는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당정의 전면쇄신이 아닌 소폭개각으로 개편폭이 정리될 경우 올해 말까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경제와 사정 관련 일부 참모들이 개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창혁·윤영찬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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