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金鍾昶·53·사진) 기업은행장이 5월 취임하면서 ‘돈 잘 버는 국책은행’을 경영의 키워드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먼저 직원부터 변화시켜야 한다고 여겼다. 30년 관료생활을 접고 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김행장에게도 직원들은 ‘보수적이고 상업적 마인드가 부족하게’ 비쳤다. 취임 직후 베스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각 점포에 배치해 읽게 했을 정도. 변화와 도전없이는 버텨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국책은행도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고객(개인과 기업)에겐 보다 높은 수익률과 양질의 서비스로, 주주에겐 높은 배당으로 보답할 수 있다고 보는 것.
최근엔 수익성이 높은 신용카드사업에도 진출, 독자카드인 ‘K-원(one)카드’를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에 들어갔다. 앞으론 개인고객(소매금융)도 기업고객 못지 않게 ‘모시겠다’는 생각이다. 조직도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부제로 개편했고 임원의 세대교체도 이뤘다.
국책은행이 상업성만 내세우다보면 공공성을 잃어 존재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며 일축한다.
김 행장은 “국책은행의 결손을 정부가 보조해줘야 합니다. 정부돈이라는 게 바로 국민의 세금 아닙니까. 국책은행이 정부의 정책자금분배같은 책임은 다 하면서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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