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갈∼안산 고속도로를 지나갈 때의 일이다. 대부분의 고속도로 구간은 방음벽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회색 콘크리트로 이어져 답답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동수원 톨게이트를 지나 성산대교로 향하던 고속도로 주변은 좀 달랐다. 확장공사로 시원스럽게 연결된 도로변 회색 방음벽 아래에는 작은 키의 초록색 화초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었다. 이렇게 작은 화초를 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듯해 상쾌한 기분이었다. 조금 더 가다보니 푸른 화초길은 코스모스길로 연결되어 삭막한 기분은 사라지고 고향의 시골길을 달리는 듯 친근하게 느껴졌다. 다른 고속도로 주변도 이처럼 작게나마 녹지공간이 조성돼 고속도로 운전이 정겨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