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창의력교육연구센터는 최근 놀이를 통해‘수학’과‘창의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사이트‘www.funmath.net’을 개설했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98년부터 창의력 수학 교실을 운영해온 센터 소속 수학과 교수들이 그동안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올려놓았다.
놀이는 크게 △수리 △도형 △논리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수리 영역은 덧셈 곱셈 뺄셈 나눗셈 등 기본적인 계산 능력을, 도형 영역은 삼각형 사각형 정육면체 등 갖가지 도형을 통해 공간적 감각을, 논리 영역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들을 동영상과 함께 제공한다.
테트리스 미로찾기 오델로 파이프잇기 등 사고력과 공간 감각을 익혀주는 게임은 덤.
또 그동안 창의력 수학교실에서 선보였던 프로그램의 교재를 난이도별로 정리해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 질문을 올려놓으면 교수들이 대답해준다.
숭실대의 서버를 함께 이용하고 있어 속도가 느린 것이 흠. 웹상에서 마우스의 버튼을 눌러가며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공부하려면 교구를 직접 만들거나 사야 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교구는 연구 센터와 교구를 공동 제작하고 있는 장강매니아(02-784-6435·www.digiani.com)에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숭실대 수학과 황선욱 교수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으려면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도구를 활용해 추상적인 수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올 10월과 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숭실대와 서울 강남구 청담동 YWCA 강남청소년회관에서 가을 학기 창의력 수학교실을 연다. 참가 신청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참가비는 8만원. 아래는 오프라인에서 특별한 교구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창의력 수학놀이.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창의력 수학교실▼
▽이상한 가게〓물건을 사는 놀이를 통해 계산 능력을 키워주는 수리 프로그램. ‘ㄱ’은 1원, ‘ㄴ’은 2원, ‘ㅏ’는 15원 등 28개의 자음과 모음에 각각 1원부터 28원까지 순서대로 가격을 매긴다. 이 표에 따라 물건값이 정해지는 것. 예를 들어 ‘감’은 ‘ㄱ+ㅏ+ㅁ’이므로 ‘1+15+5원’이다. 그러면 ‘파’는 얼마일까? 피자는? 사탕은? 값이 50원인 과일이 있을까? 과일의 값을 싸게 하려면 이름이 어떠해야 할까? 값이 100원이 넘는 과일의 이름은?
▽수 막대놀이〓서로 다른 길이의 수막대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모양을 바꾸면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사칙 연산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놀이. 1개 마디, 2개 마디, 3개 마디 막대 등 3개의 막대를 이용해 빈 칸 5개를 채우게 하거나(5〓2+3) 빈 칸 6개로 이뤄진 피라미드를 채우도록(6〓1+2+3) 하는 식이다. 집에서 이 놀이를 할 때는 뒷면에 모눈종이 눈금이 표시된 색종이나 색도화지를 사서 잘라 활용한다.
▽우유팩 만들기〓공간적 감각을 길러주는 놀이. 우유팩을 보고 입체도형을 평면위에 펼쳐 그린 전개도를 상상해 그린다.
또 여러 가지 전개도를 그려준 뒤 이 전개도로 만들어지는 모양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정육면체의 전개도는 어떤 것들이 가능한지 그려본다. 벽돌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쌓아올린 조각들을 이용해 주어진 빈칸을 채우는 놀이도 공간 감각을 길러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클립 퍼즐〓빨강 파랑 초록 등 3가지 색깔의 클립을 주어진 조건에 맞게 연결하는 놀이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른다. 문제의 예는 다음과 같다. ‘양끝에 빨간색 클립이 와서는 안 된다. 클립은 파랑 초록 빨강 각 1개씩 모두 3개다.’ ‘빨간색 클립으로부터 2번째는 파란색 클립이 와야 한다. 클립은 색깔마다 각 1개씩 모두 3개.’ ‘초록색 클립이 2개의 빨간 클립에 연결돼야 한다. 클립은 초록 1개와 빨강 2개.’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5가지 방법▼
▽사칙 연산은 기본이다〓수학 실력이 뛰어나도 계산할 때 자꾸 틀리면 흥미를 잃게 된다. 구구단을 완전하게 외우고 아이 스스로, 혹은 가족이 문제를 내 풀어보게 한 뒤 잘하면 적절한 보상으로 격려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준다〓문제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중간에 답을 알려주거나 거들면 집중력과 끈기를 기를 수 없다.
▽적절한 경쟁심 유발이 필요하다〓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또래와 비교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래나 가족과 함께 협동 작업을 통해 문제를 풀도록 함으로써 경쟁심을 자극해 동기를 유발하고 사회성을 기르도록 한다.
▽생활과 가까운 소재를 활용한다〓수학은 추상적 학문이 돼버렸지만 가장 실증적인 학문이다. 물건을 살 때 거스름돈을 스스로 계산하게 하거나 아이가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과 사물을 활용해 수학문제를 수수께끼로 내고 풀어보는 연습을 한다.
▽스스로 공간 구조를 형성하도록 돕는다〓이삿짐을 재배치할 때 공간 감각을 갖고 있으면 훨씬 수월하듯 수학에서도 공간 구조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삼각형’ ’이게 원통형’ 하며 주입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여러 도구를 손으로 조작하고 그려보는 과정에서 삼각형 사각형 정육면체 등 도형의 개념을 깨쳐 스스로 추상적인 공간 구조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자료:숭실대 창의력 교육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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