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제작사인 ㈜제미로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크리스틴역을 비롯, 주요 배역에 대한 캐스팅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이혜경은 “2주일 전 오디션 결과를 통보받는 순간 첫 말은 ‘정말요. 내가 크리스틴이라구요’였다”며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무대에 서야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96년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한 그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 ‘포기와 베스’ ‘베르테르’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또다른 크리스틴 역으로 뽑힌 김소현은 오페라 경력조차 몇 편에 불과해 파격적인 발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김소현을 뽑은 연출가 아티 마셀라는 “김소현은 뮤지컬 경험이 없지만 크리스틴에 매우 어울리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맑은 음색과 청초한 이미지가 크리스틴에 적역”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5차례에 걸쳐 실시된 이 작품의 오디션에는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 등 500여명이 지원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크리스틴과 사랑을 나누는 남자 주인공 라울역에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브로드웨이 42번가’, 연극 ‘세 자매’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 류정한(30)이 뽑혔다.
오페라 프리마돈나로 등장하는 칼롯타 역할은 성악가 윤이나(33)가 맡았다. 그는 오페라 ‘마술피리’ ‘박쥐’ ‘메리 위도우’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제미로의 설도윤 대표는 “이번에 캐스팅하지 못한 유령역은 추가 오디션을 통해 8월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 공연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작품으로 오는 12월2일부터 6개월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진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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