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는 관저에서 15일까지 닷새를 보내고 나머지 기간은 휴양지로 유명한 하코네(箱根)온천 지대의 한 호텔에 머문다. 16일 도쿄(東京)를 벗어나는 것은 15일로 예정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관저에서 뒹굴며 잠이나 자고 싶다”고 했지만 측근들이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다”고 권해 도쿄에서 멀지 않은 하코네로 떠나게 됐다. 15일 그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나면 한국 중국 등의 반발로 외교 마찰이 생길 것이 불 보듯 뻔해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달간 휴가를 즐기는 데 대해 “일본은 미국과 분위기가 달라 쉰다고 하면 왠지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16일간의 긴 휴가를 떠나는 것은 지지도가 높은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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