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비즈 누가 움직이나]에이스타스 백남수 '해외시장 개척'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54분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MBC 라디오와 지방계열사까지 출연 거부를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총회를 열었던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 30대 제작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와 마주쳤다. 그가 기자에게 던진 말. “선배 제작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잘 안되네요.”

그는 ‘에이스타스’의 백남수 사장(37·사진). 89년 매니지먼트사인 백기획으로 출발해 지난해 5월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에이스타스를 출범시켰다.

중국 ‘한류(韓流) 열풍’의 주역인 안재욱을 비롯, 이영애 송윤아 이나영 김정은 한고은 등 A급 연기자와, 지난해 말 아예 일본에서 데뷔한 그룹 ‘투야’ 등 60여명의 연예인을 확보하고 있다. 11월에는 ‘신라의 달밤’ 제작진을 영입해 30억원 규모의 영화도 제작할 계획. 11일 다시 만나 이야기를 이어갔다.

-선배 제작자들과 충돌이 잦나?

“그게 아니다. 지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총력을 모아 해외 시장을 뚫어도 시원찮을 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다. 우리 업계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부분 내수 시장에만 전력을 쏟고 있다. 우리 음반 시장은 아무리 늘려잡아도 4000억원대다. ‘엔터테인먼트 거품론’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자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전략은 별로 없다.”

백사장이 추진 중인 아이템 하나. 국내 유아복 업체와 제휴해 드라마를 중국과 합작으로 제작해 양국에서 동시에 방송한다. 드라마 곳곳에는 그 유아복이 등장한다. 히트하면 연기자는, 물론 그 유아복도 중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이제 엔터테인먼트 CEO라면 MBA 정도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

“나도 몇군데 대학을 알아보고 있다. 선배들도 동참했으면 좋겠다.”

소속 연예인 명단을 보니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이 첫번째로 올라 있었다. 그에게 “문화부 도움 좀 받았겠다”고 떠 봤더니 “도와주면 좋았을 시점은 한 두번 있었다”고 받았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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