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링고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11일 보낸 편지에서 “마음을 바쳐 교회에 다시 충실하겠으며 성씨와의 결혼생활을 접고 문선명 목사와의 관계도 끊겠다”고 했으며 “나는 교황의 비천하고 충실한 종”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청은 “(밀링고 대주교가) 영적인 은둔에 들어가 기도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의 반대를 무릅쓰고 5월 27일 뉴욕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결혼한 밀링고 대주교에 대해 교황청은 지난달 17일 “8월 20일까지 결혼을 정리하고 독신으로 지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파문시키겠다”고 통보했었다.
한편 밀링고 대주교가 지난주 교황청으로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13일부터 단식 농성중인 성씨는 교황청 발표에 대해 “밀링고 대주교가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할 리가 없다”면서 남편을 만날 때까지 계속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성씨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임신한 것 같다”고 말했었다. 통일교 대변인 필립 솅커 목사는 “교황청이 성씨로부터 남편을 도둑질해 갔다”고 비난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결혼 당시 “성직자가 독신생활을 꼭 할 필요는 없으며 하느님의 은총은 가족을 통해 내린다”고 주장했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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