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서울대 2학기 수시모집 '본고사 수준' 면접시험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7분


올 2학기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면접 및 구술고사가 크게 강화되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전공 관련 과학과목의 실력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는 영어독해 능력과 지원하는 모집단위와 관련된 폭넓은 지식이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예 등 모집단위별로 총 1170명을 뽑는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전형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등으로 최종 모집인원의 2배수 가량을 뽑고 2단계에서는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히 면접 구술고사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로 해 지난해 시험이 고교교육 과정을 넘어설 정도로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면접시험도 어렵게 출제돼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 구술시험의 평가항목은 기본소양(논리적 사고력, 종합적 판단력, 문제해결 능력, 표현 및 의사소통 능력, 태도)과 입학 후 해당 분야의 수학 능력 정도 등 두 가지.

모집단위별 면접 및 구술고사 평가내용

모집 단위평가 내용
자연과학대·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5개과목중 지원자가 택1(수학Ⅱ와 과 학Ⅱ 수준)
·위에서 선택하지 않은 4개 과목중 2개 과목을 지원자가 선택(공통수 학과 수학Ⅰ공통과학 수준)
의예 치의예 수의예과자연과학대와 동일하나 지구과학은 제외
간호대공통과학과 사회교과와 관련된 질문
공과대·수학: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
·과학:공통과학은 필수.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중 지원자가 택1
농업생명과학대(자연계)
사범대(수학 과학교육계)
공통과학과 수학(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
단, 전공예약분야의 경우 다를수 있음
생활과학대(자연계)
약학대
공통과학과 관련된 질문
그밖의 모집단위해당 모집단위와 관련된 지식과 응용능력 평가

자연계열 지원자는 면접 도중 수학과 과학문제를 칠판이나 시험지에 직접 풀어보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 인문계열 지원자는 영어로 답하거나 영어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해 면접 구술고사가 고교교육 과정을 벗어나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으나 난이도를 낮추거나 출제 경향을 바꾸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모집단위별로 면접 및 구술고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인문대〓기본소양과 수학적성평가를 각각 10분 정도 별도의 장소에서 실시한다. 수학 적성평가는 지원자의 희망 전공과 관계없이 역사 철학 어문부문에서 한 두 문제씩 출제한다. 지난해는 ‘영화나 컴퓨터 게임에 풍경이 증가하는 이유는(인문계학과군)’ ‘자신의 소개와 서울대에 대한 인상을 영어로 말해보라(영문학과)’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사회대〓기본소양과 수학적성평가에 시험 시간의 절반씩을 할애할 계획. 수학적성평가에서는 희망 전공과 관계없이 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문제가 출제된다. 지난해 문제로는 ‘코미디 프로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정치학부)’ ‘카지노사업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라(경제학부)’ ‘간석지를 개발했을 때와 보전했을 때의 득실을 말하라(지리학과)’ 등이 있었다.

▽자연대〓기초과학 4개 과목을 모두 평가한다는 당초 방침을 바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자신 있는 3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전체 면접시간 25분 가운데 5분은 기본 소양 평가에, 나머지 20분은 심화과목(수학Ⅱ와 과학Ⅱ) 수준의 문제 1개와 수학Ⅰ을 포함한 공통과학 수준의 문제 2개에 각각 10분씩 할애한다. 지난해에는 ‘지구보다 수성에 구덩이가 많은 까닭은’ ‘식혜가 단 이유와 식혜 제작 3단계를 바꾸면 식혜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청동기시대가 철기시대보다 앞선 이유를 철과 구리의 물리적 성질과 연관해 설명하라’ 등의 문제가 나왔다.

▽의예 치의예 수의예과〓수학 물리 화학 생물 4개 과목 중 3개 과목을 지원자가 선택한다. 수학Ⅱ와 과학Ⅱ 수준의 문제 1개와 공통과학과 수학Ⅰ 수준의 문제 2개를 출제한다. ‘편지의 글씨를 읽었을 때 몸의 반응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라(의예)’ ‘기조력에 영향을 주는 행성은 무엇인가(수의예)’ 등이 지난해의 문제. ▽공대〓기본 소양평가 10분, 수학과 과학 평가 15분씩 40분 동안 치러진다. 수학은 공통수학과 수학Ⅰ Ⅱ 범위에서 문제를 내고 과학은 공통 과학문제와 물리Ⅱ 화학Ⅱ 수학 Ⅱ 지구과학Ⅱ 중 한 과목을 선택해 답변하도록 한다. 수학과 과학은 5∼10분 정도씩 답변 준비 시간을 준다. 지난해에는 ‘유리가 투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재료공학부)’ ‘지속 가능한 개발의 선행조건은 무엇인가(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올림픽 종목 중 조선해양 공학과 연관있는 것은(조선해양공학)’ 등이 출제됐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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