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비즈 누가 움직이나]SM 대주주 이수만 "中 시장 공략에 총력"

  • 입력 2001년 8월 21일 19시 06분


SM 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이수만(49).

그는 ‘H.O.T’를 발굴한 음반기획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스타를 찾아내는 안목과 쇼비즈계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H.O.T’에 이어 ‘S.E.S’‘신화’‘플라이 투더 스카이’ 등 톱스타를 배출하면서 그의 회사는 연예계에서 ‘SM 제국’으로 통하고 있다.

SM은 연예기업중 코스닥 상장 1호. 지난해 4월 회사를 상장시킨 그는 “연예 산업이 발전하려면 자본이 축적돼야 하고 기업 경영이 투명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은 엔터테인먼트사의 기업화 과정을 앞당길 것”이라며 상장을 서둘렀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50여억원으로 지난해의 두배 가량을 잡고 있다. 코스닥이 발표한 2001년 상반기 순익은 3억9000만원.

이수만이 연예기업가로 나선 것은 90년. 그는 70년대 후반 가수로 정상을 달리다 미국으로 건너가 UCLA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했고, 85년 귀국해 라디오와 TV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유학시절 로봇 공학을 연구했으나 정작 그가 매료된 것은 미국의 음반산업이었다. 수많은 신인들이 꿈을 키우는 언더그라운드, 스타 발굴을 위해 바닥까지 샅샅이 뒤지는 기획자(프로덕션), 과학적 경영기법을 갖춘 대형 음반사 등으로 분업화 전문화된 시스템의 위력을 실감했던 것.

SM 기획의 대주주(지분율 53%)인 그는 회사에서 음악 프로듀서로만 활동하며 경영은 맡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는 김경욱씨.

이수만은 “연예산업에는 정답이나 공식이 없으며 기획자들은 대중의 감각에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그래도 아직 어떤 음반이 히트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투자를 다각화하는 전략으로 연예 산업의 높은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며 “4,5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는데 그중 4분의 1만 맞아도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시트콤 ‘세친구’를 제작한 조이TV에 투자를 하거나, 일본의 음반프로덕션 에이벡스와 합작해 현지에 진출하는 것 등이 그 사례.

이수만은 “중국의 한류 열풍은 한국 연예계의 큰 기회”라며 “앞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사업의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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