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여성들이 폐경기가 된 이후에도 30년을 더 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폐경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통해 여성의 삶을 향상시키는 의학적 노력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만 47세. 보통 폐경 전후 5년을 갱년기와 폐경기로 구분한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안면 홍조, 우울증, 질 건조증 등이 나타난다. 또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골다공증, 치매 등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폐경기 질환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갈수록 호르몬 요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요법에 사용되는 약품들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한국 와이어스의 ‘프레마린’이다.
1942년 미국 제약업체인 와이어스 아이어스트사가 개발한 이 약은 60년간 80여개국에서 처방될 정도로 약효를 인정받고 있다. 단일 성분인 다른 호르몬 제제와는 달리 이 약은 10여가지의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포함돼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다.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 각종 폐경 증세뿐만 아니라 치매, 치아 약화, 시력 저하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약을 사용할 때는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인 자궁 내막암을 예방하기 위해 황체 호르몬 제제를 함께 복용한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자궁을 제거한 여성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을 때 유방암 등 부작용을 우려하기 마련. 그러나 호르몬 요법과 유방암의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까지는 호르몬 요법의 이점이 훨씬 크다.
단 월경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과거 각종 부인과 질환을 겪은 병력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유한기(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