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서비스 사업권을 따낸 남용(南鏞·사진) LG텔레콤 사장은 합격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비동기식 사업권 경쟁에서의 탈락과 이후 그룹내에서 나온 LG텔레콤 매각론, 하나로통신과의 컨소시엄 구성 문제 등으로 편히 잠을 이룬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남 사장은 합격 사실을 가장 먼저 구본무(具本茂) LG회장에게 보고했다. 올초 “LG텔레콤이 어쩌다 그룹의 천덕꾸러기가 됐느냐”며 걱정했던 구 회장은 “앞으로 잘해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남 사장은 “LG텔레콤은 내년 7월에는2㎓대 주파수를 활용한 IMT-2000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는 ‘선두’로 나서겠다는 각오. “조만간 30만원대의 컬러휴대단말기를 선보여 휴대전화 시장의 ‘컬러 바람’을 주도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장 가입자 순위를 뒤집기는 힘들겠지만 차별화한 서비스로 점유율을 착실히 높이겠다”며 “후발사업자가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올 상반기 1조386억원 매출에 684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LG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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