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문제는 이 달 중순 이후. 최근 어려운 상황을 증시가 잘 소화해 냄으로써 월 후반부터 반등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9월 초반〓전문가들은 한결같이 ‘9월 초는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 미국이건 한국이건 실제 경제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등 부실기업 처리 문제까지 증시를 압박하는 상황.
지수의 하락추세도 과거에 비해 강한 편. 올해 1, 4월 두 차례의 랠리 때는 모두 그 상승세가 지수 630선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시작된 3차 상승장은 최고점이 고작 지수 580에 불과했다. 하락세가 과거에 비해 더 강할 것임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 올 들어 이미 두 차례의 하락장을 겪었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55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서 주가가 특별히 싸 보이지도 않는다. 저가(低價) 메리트 논리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이 달 초반에는 지수가 50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9월 후반〓월 후반 전망은 엇갈린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순 이후 대거 잡혀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인데 지금 상황이라면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은 낮은 편. 그렇다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 6월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면 어김없이 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의 ‘분기말 증후군’이 또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피데스증권의 정동희 팀장은 “미국 정부가 더 이상 경기 부양을 위해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라며 “월말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는 10월 초까지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수 500선을 바닥으로 월 후반부터 지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신한증권 박효진 팀장은 “시장에서 지수 500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아직도 강한 편”이라며 “하이닉스 등 악재를 시장과 금융권이 소화하는 과정을 겪고 나면 9월 말부터 증시가 반등해 월말에는 58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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