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2002월드컵축구 유럽 지역 예선 결과에 울상이다.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국가대표팀 평가전 일정이 줄줄이 헝클어지게 된 것.
먼저 독일의 유럽예선 1위 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11월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예정된 독일과의 평가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독일이 자칫 11월11일부터 열리는 유럽 예선 2위팀간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도 있기 때문.
11월8일을 목표로 추진했던 유럽 예선 2조 포르투갈 또는 네덜란드전도 두 나라가 각각 2, 3위로 처지면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북중미 최종예선 4위 멕시코에 한 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미국과의 12월9일 평가전도 마찬가지.
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하반기 대표팀 평가전 일정을 전면 재조정키로 결정하고 본선행이 확정된 폴란드를 우선 접촉하기로 했다. 미국과의 평가전도 유럽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문제는 접촉 대상국으로 올려놓은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유럽의 나머지 다른 나라. 유럽지역 예선에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일정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11월11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느긋한 편. 8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가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를 굳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