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들은 “이 연구는 생물무기의 위협을 더 잘 이해하고 일부 생물무기 위협국가와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생물무기 생산 방법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클리어버전’이란 암호명의 세균폭탄을 만들어 실험했으며 국방부는 네바다사막에 공장을 짓고 국제적으로 허용된 물질로 쉽게 생물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시작된 생물무기 연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며 이미 올해 초 국방부가 탄저병을 유발하는 세균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관리들은 “미군들에게 지급되는 탄저병 백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생물무기 비밀 연구에 대해 한 고위 관리는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생물무기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이에 대한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72년 유엔생물무기협약은 질병을 확산시키는 모든 생물무기의 개발 및 획득을 금지하고 있으나 예외적으로 백신 개발과 기타 보호 목적의 연구와 개발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리와 군사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연구가 협약을 위반했으며 자칫 미국이 과거 폐기했던 생물무기 개발을 재개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최근 생물무기협약 이행을 위한 의정서 초안을 거부한 미 정부가 그동안 생물무기 연구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협약이 규정하는 개발보고 및 생산공장 국제사찰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