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험멜코리아배 대학연맹전 결승전은 영원한 맞수로 불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기로 좁혀졌다.
연세대는 영남대와의 준결승에서 먼저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후반에 동점골을 만회하여 연장전에 돌입. 결국 승부차기에서 대표팀 수문장인 김용대가 2골을 막아내는 수훈으로 결승에 오른 것.
고려대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가 2골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경기대를 3-1로 제압하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두 학교가 결승에서 맞붙게 된 것은 88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이후 13년 만에 일로 전보다 대학축구의 전력이 평준화되어 두 팀이 결승에 오르는 일이 많이 줄었기 때문.
그래서 이번 결승전은 어느 때보다도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에 있을 정기 연고전의 전초전이 될 이번 경기는 양교의 자존심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기선 제압의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예상.
라이벌전은 사람들에게 흥분과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정작 경기에 임하는 감독과 선수의 심정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라이벌 혹은 맞수가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것이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일 수는 있지만 문제는 승리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연고전, 고연전 하는 명칭 문제로 언론이 파벌 싸움을 벌인 적도 있었고 학생들조차 괜한 적대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한 예로 어느날 고려대 학생이 손가락을 다쳐 연고를 사러 약국에 갔는데 약사에게 “고연 주세요!”라고 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기는 경기만을 강요해 온 우리들, 왜 그리고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 보다 이기는 결과에 집착하는 선수들.
선의의 라이벌로 공정하게 서로의 기량을 겨루어가며 모든 이들이 즐거워하는 무대가 되어야 할 스포츠마저도 지나친 경쟁 의식으로 인해 색이 바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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